(사)돌보미연대, 안산의 무연고 외국인 장례식 치러줘(경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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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돌보미연대, 안산의 무연고 외국인 장례식 치러줘
구재원 기자 kjwoon@kyeonggi.com 송고시간 2020. 07. 08 17 : 30
▲ 안산-무연고 외국인 장례식
지난 7일 조선족이자 중국인인 故 황씨의 슬픈 장례식이 43일 만에 안산에 소재한 모 병원의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사)돌보미연대 주관으로 치러진 장례식은 안산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공개 모집된 자원봉사자 13명이 참여, 고국에서 타국인으로 고단하게 살아야 했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히 영면하기를 기원했다.
황씨는 조선족으로 10년 전 한국에 들어와 생활하다 안타깝게도 사고사로 세상을 떠났으나 중국 현지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아 무연고 사망자로 처리돼 장례를 치르지 못한 채 40여 일의 시간이 흘렀다.
지난 6월 이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돌보미연대는 외국인주민센터를 방문, 국내에 거주하는 유가족 어렵게 찾았으나 중국 국적의 3남매 모두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황씨는 조선족이지만 고향이 북녘땅인지라 증거자료 불충분으로 국적을 취득하지 못해 고국 땅에서 중국인 이방인으로 생활해 왔다. 특히 중국 현지 행정 시스템도 장례 진행을 어렵게 했는데 이는 가족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 상황으로 전산시스템 도입 이전의 문서 자료는 유실이 심각한 상황이다.
그나마 부친이 취업했던 중국 모 기업에 남아있던 부친의 제적등본을 찾아 이들이 형제임을 증명할 수 있었고, 부친 제적등본을 발급받아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
돌보미연대 관계자는 “고단한 삶을 살다 사망해도 제대로 된 장례도 치르지 못하는 무연고 외국인들의 숫자는 점점 늘고 있다. 무연고 외국인들의 장례와 관련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사회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관심과 대안에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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