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사망자 장례식 동행합니다.(안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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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돌보미연대·자원봉사자가 함께
공영장례 정착위한 커다란 역할 기대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는 6월 13일 주말, 군포 G샘병원 장례식장에서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가 치러졌다.
이 장례식은 고 박모 님의 장례로 군포시가 ‘장사등에 관한 법률’ 제12조에 국민기초생활수급 무연고 사망자의 공영장례 지원에 따라 (사)돌보미연대에 의뢰해 치러졌다.
고 박모 님은 연고자의 연락 두절로 무연고자가 됐고 당뇨로 인한 만성신부전증을 앓아오다 자택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비교적 일찍 발견된 사례다.
주말임에도 군포시 자원봉사센터 모집공고를 통해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모여든 아주머니와 아저씨, 봉사단체, 그리고 대학생 등의 자원봉사자들은 주관자인 (사)돌보미연대와 함께 염습과 수의 착용, 입관을 진행했다.
무연고 사망자의 자원봉사자 역할은 유가족을 대신하는 참관 역할이다. 물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외롭지 않게 애도하고 동행하기 위해서다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에 참석한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은 엄숙하다. 한 사람의 주검을 앞에 두고 만감이 교차하기에 마음이 무겁지 않을 수 없다.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는 보건복지부와 경기도, 지방자치단체가 올해부터 모든 무연고 사망자를 공영장례로 치른다.
무연고 사망자의 경우 과거에는 장례가 생략된 체 ‘단순 시신처리’되는 문제점이 있어 이를 시정하기 위해 추모의식을 추가하고 바른 장례지원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수의 착용과 장례 없이 화장 처리되는 사례가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돌보미연대가 함께 한 군포 G샘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된 고 박모 님의 운구차는 수원시 연화장으로 향했다.
화장장에 도착하면 동행한 자원봉사자에 의해 하관되고 유가족 대기실로 이동해 고인이 맞는지 확인하고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화장 시간은 평균 2시간 남짓, 수골실로 이동해 유골을 인수하고 화장장을 떠났다. 고인의 유골은 5년간(개정) 모셔둘 화성시 효원가족공원 봉안당으로 향했다. 자원봉사자들도 유가족을 대신해 마지막까지 동행했다.
효원가족공원은 사립시설로 가족 단위 공원 납골당으로 알려졌고 한쪽에 일반인을 위한 납골당 시설이 위치해 있다. 바로 이곳에 일반인과 함께 안장돼 혹시 모를 유가족을 기다리게 된다.
한 분의 죽음을 애도하고 외로운 영혼을 위로하는 사회적 약자의 장례가 끝이 났다. 마지막 가시는 길을 동행했다는 마음이 뿌듯함이 복귀하는 운구차 창가로 스쳐 지나갔다. <손철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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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승 기자/ 안산뉴스(http://www.ansannews.co.kr)